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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아남기/F2비자의 모든 것

미국 F2 비자의 모든 것 1 - 신분 증명, 취업 및 커리어, 멘탈 관리 등

by 초록 하나디 2021.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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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 비자는 학생비자를 가진 F1 비자의 배우자나 자식 등 가족들(Dependant)에게 주는 비자를 말합니다.

인터뷰하는 방법 및 절차 등은 다른 블로그에서 많이 다루고 있고,

저는 오늘 자식이 아닌 배우자의 F2비자에 대해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F2 비자는 미국에서 거주는 할 수 있으나 절. 대.로. 취업이나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시체비자라고 불리기도 해요.

돈 쓰는 것밖에는 할 일이 없다고 하면서 많은 미국 관련 사이트에 보면 답답해하는 글을 많이 볼 수도 있어요.

 

실제로 친한 언니이자 F2를 5년간 버틴 분은 "F1의 원죄설"까지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하는 F1비자 소유자가 F2비자 소유자에게 '원죄'를 가지고 있다...라는 뜻으로요. 많은 사람들이 커리어를 포기하고 배우자를 따라서 낯선 미국 땅에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특히나 배우자가 학, 석사가 아닌 박사과정을 하게 되면 5년 이상의 시간을 미국에서 보내게 되면서 F2비자 소유자의 삶을 꽤나 오래 지속해야 하기도 합니다. (사실상 나이대를 생각해보면 박사과정생의 F2가 학, 석사 과정의 F2보다 훨씬 많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나름대로 미국에 오면서 준비를 좀 해왔다고 했는데도 어려움이 없지는 않기 때문에 저의 개인적인 경험담과 실질적인 정보? 겸 수다를 떨어보고자 포스팅을 합니다. 

 

1. 신분증명의 어려움

많은 사람들이 F2비자의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를 신분 증명으로 많이 꼽는 것 같아요. 공적인 증명뿐만이 아니라 소소한 신분 증명도 어려울 때가 있어서 서러움을 느낄 수가 있죠. 제 경험으로는 록시땅(화장품 브랜드) 가서 포인트 적립을 위해서 회원가입을 하려고 하는데도 저에게 ID를 요구해서 슬프게도 남편의 ID로 가입을 해야 하는 일이 있었어요. 항상 여권을 들고 다니지는 않으니까요.

 

사실 운전 면허증을 따면 면허증으로 ID를 대체할 수 있지만 저는 아직 이런저런 핑계로 국제면허증의 유효기간이 남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면허증으로 운전하는 것은 합법이지만 이런저런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나중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빨리 면허증을 따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셜 시큐리티 넘버 (SSN)는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나오는 주민등록 번호와 같은 개념인데, SSN이 없어서 신용카드 또한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없이도 만들 수 있는 경우는 있지만 매우 까다롭고 여러 번의 전화와 클레임이 따르기도 하는 과정이 따릅니다.

 

2. 취업 및 커리어

시체비자라는 다소 강한 용어가 생길 정도로 커리어에 대한 기회를 많이 없애는 것이 F2비자입니다 ㅠㅠ (가끔은 야속하기도 하죠... 배우자가 공부하는데 한 사람이라도 돈을 벌어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미국에서 자국의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니 어쩔 수가 있나요. ) 그래서 저 또한 미국에 오기 전부터 열심히 고민했고 또 지금까지도 계속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 저의 커리어인데요. 

 

전문성이 있다면 프리랜서일을 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저 같은 경우는 번역, 영상 편집 이런 일을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요즘에는 크몽 같은 곳에서 디자인, 번역 등 프리랜서에게 작은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기도 하죠. 그러나 전문성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기도 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기도 하는 것 같아요. 블로그나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 포함 말이죠) 본인도 배우자를 따라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요. 실제로 제가 있는 뉴욕의 생활을 다루는 뉴욕 새댁의 유튜브 시장은 경쟁이 어마어마하고 비슷한 컨셉으로 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운이 좋게도 한국에서 일하던 직장에서 원격/재택근무가 가능하게 되면서 이에 대한 스트레스는 적어진 편입니다. 그러나 평생직장이 아닌 경우에는 커리어 단절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질 수는 없죠. F2비자를 가진 사람은 더더군다나 배우자의 공부를 위해서 온 만큼 자신의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멘탈 관리가 매우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취업을 못하는데 어떻게 커리어를 발전시키느냐? 꼭 직장을 다녀야만 커리어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글을 쓰고 책을 읽거나 자기 계발을 하는 것 또한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이 아닐까요?

 

'일= 자신의 인격을 실현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어떤 특강에서 들었는데, F2비자를 가진 사람이야 말로 많은 시간을 통해서 자신을 뒤돌아 보고 자신의 인격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일과 미래를 고민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를 가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도 지속적으로 제가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가고, 조금씩 공부하고 또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F2비자는 자기 계발이 생명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3. 마음가짐 (멘탈 관리)

저도 이제 막 F2비자를 보유한 지 6개월 차가 되는 새내기라 감히 멘탈 관리 비법을 전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같이 배워가는 과정이니까요.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배우자가 '원죄'를 가지고 있다 라고 생각하면 인생이 피곤해지고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배우자를 서포트한다기 보다도 같이 성장한다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부부는 함께 성장하는 것이니까요. 남편은 학업에 집중을 하면서 학위를 따는데 나만 멈춰있다고 생각하면 끝없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저는 저에게 주어진 많은 시간들을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저에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아직 6개월밖에 안된 F2새내기라서 너무 긍정적인 가요? 계속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힘든 시간도 매우 많습니다. 금전적인 부분과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말할 것도 없죠.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ㅠㅠ) 저는 코로나 시기에 미국에 오면서 더 힘들었던 점도 많았어요. 그러나 언제 이렇게 외국에서 이렇게 살아보나라는 생각을 가지면 이 시간이 짧고 더 생산적으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보다도 열심히 더 즐겁게 이 곳을 즐기려고 합니다. 

 

저와 비슷한 분들이나 F2비자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F2의 모든 것 시리즈는 이어서 다음 글에는 학위, 육아, 여행, 취미, 금전적인 부분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미국에서의 새출발을 기념했던 둘만의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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